실적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다면
한 가지를 더 봐야 합니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ETF 리밸런싱,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까지 여러 변수가 같은 날 겹칩니다.
삼성전자 주주라면 이번 10월 8일을 그냥 실적 발표일로만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영업이익 숫자 하나만이 아닙니다.
같은 날 여러 수급 이벤트가 한꺼번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인 8일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반도체 ETF 7종의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번 삼성전자 이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에는 실적 외의 수급이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슈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입니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 주가의 수급을 받쳐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 매수 수요가 사라지는 시점과 실적 발표가 겹치게 됩니다.
여기서 외국인 수급이 중요해집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사주 매입까지 종료되면 단기적인 수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사주 매입 종료가 곧바로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매수 수요가 사라진 뒤 어떤 수급이 그 자리를 채우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부분은 꼭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거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다면 시장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TF 리밸런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반도체 관련 ETF 7종이 8일 리밸런싱에 들어갑니다.
관련 ETF의 운용자산 규모가 약 19조원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발생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TF는 정해진 지수와 편입 비중에 맞춰 종목을 조정하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과 별개로 매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가 SK하이닉스나 다른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여기에 옵션 만기까지 같은 날 겹칩니다.
그러니 8일 하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를 실적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수급 변수가 많다고 해서 실적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원화 강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낮췄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HBM4 출하 증가에 따른 HBM 성장세가 중요한 부분으로 거론됐습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부분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
저는 이번 삼성전자 이슈가 이 둘이 같은 날 부딪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수급의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합니다.
· 반도체 ETF 7종 리밸런싱
· 옵션 만기
· 자사주 매입 종료
· 외국인 수급 변화
따라서 10월 8일을 단순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일이라고만 보는 것은 조금 부족합니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얼마나 충족하는지,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을 누가 채우는지, ETF 리밸런싱 물량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린 날에는 하루의 주가 움직임만 보고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까지 판단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8일의 핵심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실적과 수급이 시장에서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있습니다.